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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산 사람들은 장기적이고 거대한 실험도구다. 별의별 유해 독성물질이 들어있는 물을 지속적으로 먹어 보게 하여 어떻게 변하는지 20여년 전부터 국가에서 보고 있다.
낙동강의 마지막 끝에 하구둑을 만들어 꽉 막아놓고 중상류 쪽에 많은 공단을 들여 놓았다. 각 공장마다 폐수를 야금야금 쏟아내어 강으로 흘려보낸다. 페놀을 부어낸 공장에선 한꺼번에 너무 많은 양을 내보내다 들통이 나고 말았다. 그러나 조금씩 소량으로 버리는 폐수속의 오염물질은 찾아낼 길이 없다 그저 고스란히 우리 몸속으로 들어온다. 이번에는 환경호르몬인 다이옥신이라는 발암물질을 먹어보게 하였다. 당장 먹고 죽지는 않지만 서서히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궁금하다. 아니 끔찍한 일이다.
국가에서도 궁금해 할 것은 틀림없다. 온갖 유해 독성물질이 들어있는 공장폐수로 만든 물을 상수원으로 하여 먹고 있는데 부산 사람들은 아직까지 왜 별 이상이 없는 걸까? 그리고 아무 불평없이 조용히 지내며 잘 살고 있는 걸까? 참으로 이상하다. 아둔해서 그런지, 인체구조가 다른 강 유역 인간들보다 특이해서 그런지 참 신기하다고 정부에서는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지난 다음에는 우리 몸 속에 차곡차곡 쌓여 여러가지 현상이 나타난다. 생식기능을 떨어지게 하고, 암 발생율과 산모의 태아조기출산 및 사망률이 높아지고 있다. 그 이외에도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별 희안한 일이 일어날 것으로 본다.
전직 김 대통령과 현 노 대통령 두 사람 모두 낙동강물을 먹고 살았다. 그러나 선거 때 외에는 서울에 살고 있었으니 오랜 시간 마시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두 사람 다 언행이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매일 마시는 우리 부산 사람들은 앞으로 완전히 실없는 사람이 되지 않을지 걱정이다.
서울ㆍ충청도ㆍ전라도 사람들도 오래전부터 수돗물 맛이 이상하다고 떠들어 대니까 국가에서 3대강을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정하고 공장은 물론이고, 폐수를 조금이라도 배출하는 식당이나 축사도 얼씬못하게 해 놓았다. 그리고 상수원을 아예 최상단 댐으로 옮겨 깨끗한 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 부산도 이와 같이 다른 3대강 상수원 물관리 대책의 기본원리를 낙동강에도 적용하면 되는 것이다.
제발 안심하고 깨끗한 물 좀 마시게 해주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