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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단법인 낙동강보존회는 「낙동강 중상류 경북 위천 염색공업단지 조성을 반대하는 우리의 견해」라는 대정부 건의서를 1993년 2월 18일자로 정부관계부처에 보내어서 낙동강을 식수원으로 하고 있는 유역 주민들의 생존을 위한 간절한 바램을 청원한 바가 있습니다.
2. 지금까지도 낙동강의 수질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정부당국에서는 강의 중상류에 페놀?벤젠?톨루엔?디클로로메탄과 같은 유독성 물질을 취급하는 공장과 악성폐수를 대량 배출하는 대단위 비산염색공단까지도 무책임하게 조성해 왔기 때문에 1991년 페놀에 의한 낙동강 식수오염사태, 1992년 대구 비산 염색공단 폐수 무단유출사태, 1994년 1월 암모니아?벤젠?톨루엔에 의한 식수오염사태, 1994년 6월 디클로로메탄에 의한 식수오염사태 등 살인적인 낙동강 식수오염사태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3. 낙동강 페놀사태 발생 당시 낙동강보존회를 비롯한 부산시민단체연합회에서 대정부 건의서를 통하여 식수원인 낙동강 유역에 유해물질 배출공장 설립을 금지시켜 줄 것을 건의했을 때, 건설부와 환경처 등 관계당국은 회신을 통하여 「낙동강유역에 공단을 증설할 시에는 무공해업체 위주로 선정토록 할 것이며, 기존 공해업체에 대해서는 현 위치에서 환경시설 강화 또는 유역 밖으로 이전 집단화시키겠다」고 공언했습니다.
4. 그런데 그런 약속을 한 정부당국이 최근 들어 또 다시 낙동강변에 있는 경북 위천에 난분해성 악성폐수를 대량 배출하는 대단위 염색공단 조성계획을 재추진하고 있다는 보도를 접하고 유역주민들은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5. 위천 염색공단 조성을 재추진하는 정부당국에서는 지역산업의 육성발전을 위해서, 그리고 대구시 및 경북지역에 산재하여 재래식 처리시설로 가동하고 있는 염색업체들은 위천에 집단화하여 첨단 현대식 오?폐수처리시설을 설치하므로 낙동강 수질을 개선시킬 수 있다고 항변합니다.
6. 그러나 이러한 발상과 논리는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것이 과거 대구에 조성된 비산염색공단에서 확실히 들어나고 있습니다. 1980년도 대구 비산염색공단을 조성할 때도 대구?경북지역에 산재해 있는 재래식 처리시설을 갖춘 영세한 염색업체들을 비산염색공단에 집단화하여 현대식 오?폐수처리시설을 설치함으로 낙동강 수질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발상으로 1백26개 업체를 모아 대단위 염색공단을 조성하였습니다. 그러나 비산염색공단이 들어선 후 폐수처리는 제대로 되지 않아 금호강이 새까만 먹물로 변해버렸고, 금호강이 흘러드는 낙동강도 죽음의 강으로 변해 버렸으며 1992년에는 비산염색공단폐수 무단 유출사태라는 살인적 수질오염 사태까지 발생한 것입니다.
7. 지난해부터 금년까지 혹독한 가뭄으로 영남지역 주민들이 극심한 식수난을 겪었을 때 정부 고위관리들께서 헬기를 타고 가뭄지역을 돌아보았을 때 호수, 저수지는 모두 말라 버려 물 한 방울 없고 오로지 물이 있는 곳은 낙동강밖에 없다는 사실을 똑똑히 보았을 줄 압니다.
8. 영남지역의 유일한 식수원인 이 낙동강마저 지역산업 활성화라는 미명하에 유독성 물질을 취급하는 공단을 계속 조성하여 더 지독한 독수로 만들어 버린다면, 이는 바로 유역 주민에 대한 살인행위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9. 정부당국은 위천 염색공단 조성은 물론 낙동강 유역에 유독성 물질을 취급하는 공단조성 계획의 경위와 금후 대책을 국민 앞에 확실하게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199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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