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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디클로로메탄과 같은 발암성 유해물질에 의해 낙동강 수질오염사태가 또 발생하였습니다. 6월 28일 대구 성서공단에서 기준치의 일백 배가 넘는 디클로로메탄이 함유된 유독성 폐수유출사고가 발생하여 취수가 중단되는 등 낙동강을 상수원수로 사용하고 있는 일천만 유역주민들을 또 한번 식수오염의 공포 속에 몰아넣었습니다. 이번 수질오염의 주범은 공단 내 폐수 수탁처리업체인 대구환경관리주식회사(대표 여환홍?대구시 달서구 갈산동)로 밝혀졌습니다.
2. 우리들은 언제까지 유독성 폐수에 오염된 낙동강물을 마셔야 합니까? 1991년 페놀에 의한 낙동강 식수오염사태, 1992년 대구비산염색공단 폐수 무단유출사태, 1994년 1월 암모니아질소에 의한 식수오염사태, 벤젠과 톨루엔에 의한 식수오염사태에 이어 지난 6월 28일 디클로로메탄에 의한 식수오염 사태는 낙동강의 오염을 가중시키는 유독성 물질의 대량 유입이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간 낙동강에 대량 수질오염사태가 발생할 때마다 정부당국에서는 각종 수질오염 방지대책을 발표해 왔습니다만, 그 모든 대책이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것이 아니고 지엽말단적이고 임기응변적인 것이었기 때문에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유독성 물질에 의한 수질오염사태는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3. 유독성 물질에 의한 낙동강 수질오염 방지의 근본적인 대책을 다시 한번 제시합니다. 90년대에 들어와 급격하게 나타나고 있는 유독성 물질 오염사태는 정부당국이나 지방자치단체가 식수원의 중요성을 외면한 채 경제개발에만 치중하여 낙동강 중상류인 대구 구미지역에 페놀, 톨루엔, 디클로로메탄과 같은 유해물 질을 배출하는 공장을 세우도록 계속 허가해 주었기 때문에 비롯된 것입니다. 이들 유해물질은 난분해성 물질이기 때문에 완전처리가 어렵고, 수중에 극미량만 있어도 식수로 사용할 수 없는 유독성 물질이기 때문에 이들 공장들이 낙동강 유역에 있는 한은 유독성 물질에 의한 낙동강 수질오염은 막을 수가 없는 실정입니다. 유독성물질에 의한 수질오염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페놀, 디클로로메탄, 벤젠, 톨루엔과 같은 특정 유해물질을 다량 취급하는 업소, 즉 이들 물질을 제조하거나 다량 사용하거나 처리하는 업소들은 낙동강 유역 밖으로 이전시켜야 하고, 앞으로 절대로 신설을 금지해야만 합니다. 이러한 조치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낙동강 중상류지역이 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 관리돼야만 합니다.
4. 낙동강 중상류지역도 반드시 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 관리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환경처에서는 낙동강 중상류지역을 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 관리하려해도 경제개발을 우선으로 하는 타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이기주의 때문에 실현이 되지 않고 있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한강 상류지역에 특별대책지역을 확대 지정함에 따라 이전 명령을 받은 공해업소가 낙동강 유역인 구미공단으로 이전해 오고 있으며, 소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경북 위천에 대단위 염색공단 조성계획까지 추진하고 있는 한심한 실정입니다. 이에 낙동강보존회에서는 정부당국에 다시 한번 낙동강 중상류지역을 한강 상류와 같이 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할 것을 촉구하며, 만약 이것이 실현되지 않는다면 낙동강은 영원히 회생할 수 없다는 것을 경고하는 바입니다.
1994년 7월 25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