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하구둑...

낙동강 하구둑은 1987년 11월 16일 준공되었다.
부산사람에게 하구둑은 어떤 존재였나. 5공정부의 하구둑 공사 강행에 항변 한 번 제대로 못하고 고스란히 받아들여서 얻은 결과는 무엇이었나.
하구둑으로 항문이 막힌 낙동강은 고인 물이 되어 썩을 수 밖에 없었다.
강물이 썩는 것을 막자니 수문을 열지 않을 수 없었고, 애당초 정부가 내세웠던 안정적인 용수확보 등의 명분은 사라지고 말았다.
아무 쓸모 없는 하구둑은 동양 최대를 자랑하던 철새도래지며, 엄청난 해수산물 생산량을 자랑하던 하구역의 생태계를 완전히 파괴해 버렸다.
부산사람들의 드문 휴식공간이던 천혜의 자연환경을 잃은 것에 그치지 않고, 후하던 인심마저 빼앗아 가고 말았다.
강이라는 자연은 우리 사람살이를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낙동강 수질오염으로 부산사람들이 겪는 먹는 물 걱정 한가지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는 일이다.
이제 부산사람들은 낙동강 하구를 되찾아야 한다. 하구둑은 교통소통에 필요한 다리 기능으로만 남기고 모두 허물어져야 한다.
옛날처럼 낙동강을 바다로 도도히 흘러들어가게 해야 한다.
가라, 하구둑이여
미련없이 곧장
역사의 뒤안으로 물러가라!

<하구둑 내력>
1972년 10월~ 1973년 12월 : 낙동강 하구 및 지류예비조사(조사자=건설부, 산개공, 유엔개발계획 등)
1974년 10월~ 1977년 12월 : 낙동강 하구 조사(조사자=산개공, 유엔개발계획, 네데코)
1976년 6월 : 낙동강 하구둑 건설지점 대통령 재가
1980년 11월~ 1982년 5월 : 낙동강 하구둑 실시설계(설계자=산개공, 네데코)
1982년 12월 16일 : 낙동강 하구둑 건설차관도입 국회동의
1983년 3월 7일 : 낙동강 하구둑 건설사무소 현지 설치
1983년 4월 23일 : 낙동강 하구둑 기공식
1987년 11월 16일 : 낙동강 하구둑 준공
투입 예산 : 1천8백25억원

<하구둑 규모>
총길이: 2,230m(수문부=510m, 토언제=1,720m)
수문 : 10개(주수문=길이 47.5m 높이 9.2m / 6개
조절수문=길이 47.5m 높이 8.3m / 4개)
갑문 : 1개(길이 50m 폭 9m)
어도 : 2개(폭 1.3m 높이 3.0m 길이 17.0m)
우안 배수문 : 2개(폭 10m 높이 5m)
공도교 : 4차선(길이 510m)

자연 파괴의 거대한 상징물로 위풍당당한 낙동강 하구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