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보존회가 창립 목적으로 내건 '낙동강을 중심으로 한 자연보호'와 '자연보호에 필요한 학술 연구'는 곧 오염상태가
날로 심각해져 가고 있는 낙동강을 각종 오염과 파괴로부터 지키자는 굳건한 의지를 그 배경에 깔고 있다. 보존회가 추구하는 길은 자연과 향토에 대한 사랑과 전문적인 지식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한치도 나아갈 수 없다는 결론에서 출발하고 있는 것이다.

같은 해 9월 23일에는 낙동강변 청소대회를 엄궁동에서 구포동에 이르는 낙동강변에서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일반회원과 학생회원 1천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청소대회라는 이름 그대로 청소도 하며, 낙동강의 현실을 현장에서 체험을 하고 이를 통해 강과 더욱 가까워 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한 행사였다. 10월에는 제1차 학술강연회가 일반시민들에게 환경에 대한 인식을 제고시키면서 낙동강 수질오염의 위험을 깨우치자는 의도에서 열렸으며 제2차 학술강연회는 11월에 열렸다. 창립 첫해에 보존회는 성격이 다른 여러가지 행사를 기획하고 실천에 옮겼다. 1970년대 후반무렵만 해도 우리 사회에는 환경문제에 관한 논의는 거의 없었다. 환경문제는 경제개발에 묻혀 언론에서도 제대로 문제제기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전문가나 일부 지식인들을 제외한 일반시민들의 경우 제대로 그 중요성 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해도 지나친 이야기가 아니다

이러한 여건 아래에서 낙동강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형태로 관심을 환기 시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했다.

보존회가 기획한 행사들 모두가 이러한 바탕에서 운영되었던 것이다. 이를 통해 많은 시민이 조금씩 환경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고, 또한 낙동강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조금씩 깨닫기 시작했다. 기업가 등 일부계층에서는 자연 그대로의 환경을 마치 버려진 땅 정도로 여기며 하구둑 건설을 정부에 촉구하는 등 개발논리가 우세한 분위기 속에서도 낙동강 등 자연환경을 보존해야 한다는 의식이 자연스럽게 시민들 사이에 형성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