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5월 창립총회를 가지고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의 순수 민간인으로만 구성된 환경단체 낙동강보존회를 출범시켰다.
여기에서 특기할 부분은 '낙동강보존회 선언문'이다. 언론인이면서 시인인 김규태씨가 작성한 이 선언문은 비록 낙동강이라는 지역적인 한계를 안고 있기는 하지만 환경 선언문으로는 대한민국 최초의 것이고, 또한 이것은 90년대에 들어와 할발하게 일어난 수많은 환경운동의 정신적 정초가 됐다는 사실이다.

무계획적인 개발논리 속에서 뒤늦게나마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범국민운동으로서 환경보호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정부가 제정한 '자연보호헌장'이 공표된 것은 낙동강보존회 선언문보다 5개월 뒤인 10월 5일이었다.

선언문의 정신은 영남인의 젖줄이자 심상의 고향인 낙동강을 자연 그대로 보전하자는 것이다. 이 정신을 바탕으로 한 낙동강보존회의 목적 또한 최우선을 '낙동강을 중심으로 한 자연보호'에 두었다.

그리고
☞ 자연보호에 관한 학술연구
☞ 국제기구 및 외국단체와 제휴를 통한 국위 선양과 민간외교
☞ 수렵 및 어로에 관한 합목적 연구
등을 목적에 포함시켰다.

보존회 조직은 이사회를 중심으로 운영되도록 짜여 졌다. 보존회 운영과 관련한 모든 사안에 대해 이사회를 거치도록 한 것은 많은 사람에게 운영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의도에서 였다. 물론 회장은 회를 대표하며 운영에 있어서
권한과 책임을 부여했다. 회장을 보좌하는 조직으로는 부회장과 사무국장을 두었으며, 원론인사를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운영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배려를 했다. 또 한가지 관심을 두어야 사항은 분과위원회를 두어 각종 대내외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놓았다는 점이다.

분과위원회는 보존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는 상징적인 의미도 담고 있는데,
☞ 학술연구
☞ 국제기구
☞ 여성활동
☞ 학생활동
등 4개분과를 두었다.

학술 연구분과는 보존회가 펼칠 낙동강을 중심으로 한 환경운동을 뒷받침하는 이론적인 바탕을 갖추기 위한 배려에서 조직되었다. 보존회의 중추 조직답게 학술분과에서는 부산지역의 중진, 소장학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국제분과는 이름 그대로 앞으로 있을 외국단체와 교류 등 국제적인 활동에 대비한 조직이다. 여성과 학생분과는 지금까지 만들어지 많은 단체나 기관들이 남성 중심으로 구성해 왔던데서 탈피해서 여성과 학생층의 참여를 적극 유도해 여론의 폭을 넓혀 나가야 한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기구이다. 특히 학생회원의 확대는 환경보전과 관련한 현장 교육 측면에서 꼭 필요하며, 장기적인 사회투자로서 비중을 두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조직됐다.